덴마크 코펜하겐 국제공항(Københavns Lufthavn)이 9월22일 밤 8시30분 정체불명 드론 탓에 완전히 마비됐다 4시간 만인 12시30분께 운영을 재개했다.
이착륙이 중단된 4시간 동안 항공편 100여대가 취소됐다. 코펜하겐 공항으로 접근하던 항공기 31대는 인근 다른 공항으로 기수를 돌렸다. 승객 2만 여 명이 불편을 겪은 것으로 추산된다. 드론 탓에 발생한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없었다.
공항 상공을 비행한 드론 2~3대는 자력으로 공항 상공을 떠났다. 공항 상공에 드론이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고 덴마크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으나, 드론을 격추하지는 않았다. 격추시 지상에 대기 중인 항공기나 공항 내 승객이 피해 입을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수사 당국은 23일 아침 기자회견을 열고 공항을 마비시킨 드론 수와 크기, 비행 경로로 짐작컨데 전문가의 솜씨라고 밝혔다. “상당한 실력자”의 범행일 수 있으며, “능력과 의지, 도구를 모두 갖춘 누군가가 실력을 뽐냈으며, 어쩌면 이번 사건은 연습일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공항이 마비되자 마자 최근 잇따른 러시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도발의 일환이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러시아가 덴마크 영공을 침범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덴마크 수사 당국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소행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주덴마크러시아대사관은 “유럽에서 긴장을 고조시킬 의도가 없다”라며 세간의 의심을 일축했다.
메테 프레데릭센(Mette Frederiksen) 덴마크 총리는 “덴마크 핵심 기반시설을 노린 역사상 가장 심각한 공격"이라며 “현 시대를 사는 우리가 한 사회로서 대응할 채비를 갖춰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코펜하겐지방경찰청과 덴마크정보국(PET), 덴마크 국군은 해외 정보망까지 동원해 수사에 나섰다.
같은 날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Oslo) 국제공항에도 드론이 나타나 현지 시각 22일 자정부터 23일 새벽 4시30분까지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중단됐다 재개했다.
참고 자료
- OVERBLIK Droner lukkede Københavns Lufthavn i fire timer. Her er, hvad vi ved, <DR>, 2025년 9월23일
- Mette Frederiksen: 'Det hidtil mest alvorlige anslag mod dansk kritisk infrastruktur', <DR>, 2025년 9월23일
- Russisk ambassade i Danmark: 'Rusland vil ikke eskalere spændingerne i Europa yderligere', <DR>, 2025년 9월23일
- Copenhagen and Oslo airports forced to close temporarily due to drone sightings, <BBC>, 2025년 9월23일